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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단상

한달간의 자리비움 뒤



바쁜 와중에 정신이 확 들 때가 있다. 뭔가 그때 나 스스로를 자각한다는 생각이 든다. 문득 서울 하늘 아래에서 바삐 하루를 보내다 만나는 야경은 나를 나 자신에게 집중하게 한다. 여긴 어디지? 난 지금 뭐하고 있는 것일까? 이것은 자괴감이 아니라, 그냥 나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뭔가 유쾌하게 답할 수 있을 때가 좋은 상태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페이퍼 하나를 끝냈다. 후련한 느낌이다. 무거운 시간이고 그다지 유쾌한 기간은 아니었던 그 시간 동안 난 나름대로 나 자신에게 충실했다는 생각을 한다. 한동안은 조금 가볍게 내 자신을 다룰 생각이다. 그동안 나에게 통증을 줬던 신체 부위도 치료도 좀 하고, 나에게 맞는 운동도 좀 하고.


술을 별로 마시고 싶지 않다. 라운지 음악을 좋아했지만,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 그냥 내가 좋아하던 J-Rock과 브리티시 팝이 딱 좋다. 이렇게 결국 돌아오나 싶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역시 나 혼자서 안정적일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주는 그런 것이 아니었나 싶다. 컴퓨터를 바꾸기 잘했다. 내가 답답했던 많은 시간들에 대해서 왜 진작 그러지 못했나 내 스스로 되물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