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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단상

짜증과 업무에 시달린 일주일을 뒤로하고.




폭풍 같은 일주일이었다. 예상했던 만큼의 힘든 시간이었지만 멘붕은 단 한차례밖에 안한 거 보니 각오한 것이 효과는 분명 있었던 듯 하다. 한동안은 쓰기만 했으니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이름으로는 나가지 않는 글을 뒤적 뒤적 써나갔지만 읽는 것은 온전히 나의 몫이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가득 들었다. 알라딘과 교보에서 책 주문을 뒤적 뒤적 해놨고, 다운 받아 놓은 논문들과 원서들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일단은 빨리 읽고 독서 노트에 정리 해두고 다음에 다시 잡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크라스너의 글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것은 이런 식의 복잡한 사고 체계를 어떻게 하면 유지하면서 이론적 틀을 만들 수 있는 지에 대한 고민을 한다. 다른 거장들한테 보편적으로 느끼는 것은 복잡한 현상을 간단한 서술로서 풀이하여 설명해내는 것에 쾌감을 느낀다면, 크라스너와 칸트, 그리고 푸코에 대해서는 이러한 복잡한 사고 체계를 이론적, 혹은 맥락적 설명까지 이끌어 낼 수 있는 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한다. 하긴 그러니까 거장들이겠지만 하면서도 탄복할 뿐이다.

 

최근에 짜증이 나서 내뱉은 말인데, 이론이 현실과 무관하다고 말하는 사람이야 말로 이론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다. 분명 대부분의 이론은 많은 가상적인 가정들을 전제로 하며 현실과 많이 유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현실에서 기반하는 것이 이론이고 이러한 이론을 통해 현실을 재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론을 통해서 나는 현실을 구현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실제로 정말 추상적이고 사는 것이 관념적이었던 볼테르는 연애면 연애 돈이면 돈 속세적인 부분이 대단히 완벽한 사람 중에 하나였다. 이론은 우습게 볼 게 아니다. 그럴 이론이라면 이미 10년도 못 버티고 퇴색해 버리는 것이 오늘 날의 현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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