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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날씨 떠올리기

일상단상

by Fulton 2013. 7. 14.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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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기 시작하니 비가 오지 않던 장마철이 폭우시즌으로 바뀌었다. 더불어 동남아에서 스콜 오듯이 떨어지고 있다. 일상을 방해하는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이런 일이 생기면 맥 빠지는 것은 사실이다. 기상의 문제를 내가 어쩔 수는 없으니 그저 넘길 뿐이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가능한 다른 대안을 생각해보는 이상의 것을 갈구할 수 없다는 것을 늘 깨닫고는 한다. 날씨 문제가 이런 문제의 대표적인 사례지만, 날씨 문제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내가 음악을 계속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생각을 요새 한다. 참 쓸모 없는 망상이지만, 지금보다 어쩌면 더 재미없게 살았을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적어도 좋아하는 것은 취미로 둬야 행복하지 그것이 직업이 된다면 그것만큼 괴로워질 확률이 높은 행동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게임을 하는 것도, 그림을 보는 것도, 음악을 듣는 것도 심지어 만드는 것도 모두 취미이기 때문에 즐거운 것이지 그것이 직업이 된다면 그것은 분명 다른 문제가 되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다. 그때 고민하던 고등학생의 나로 돌아간다고 해도, 선택은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지금도 그랬고 그때도 그랬지만 기본적으로 내 행복을 최대로 추구하는 사람이고 그 선택이 내 행복을 최대로 추구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에 걸리는 지금의 내 모습이, 과거의 내 자신을 자주 떠올리게 한다. 내 지난 시간이 하나의 나만의 역사로서, 나의 행동을 결정하는 참고로 사용되는 것은 좋다. 그러나, 이렇게 자주 뒤를 돌아보는 것이 내가 지금 불편하기 때문이라면 그것은 분명 좋은 징조가 될 수 없다. 내 마음이 편해진다면 과거 따위는 분명 상관없이 지낼 것이다. 그냥 지금의 내가 이래저래 힘들고, 생각할 것도 많고, 무엇인지 제대로 되는 것도 많지 않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다. 날씨 문제로 돌아가서 말한다면, 만약 어제 비가 오지 않았더라면 난 러닝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나한테 의미가 있겠는가? 정작 어제는 비가 왔고, 그보다도 내가 좀 먼 길을 다녀오느라 피로가 극에 달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앞의 발상은 역시나 그냥 망상일 뿐이다.


한동안은 과거를 떠올리기 보다는 그 시간에 조금 더 책을 봐야겠다. 무엇인가 넣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소화시키느라 다른 생각을 못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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