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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방법론에 적용에 대하여.-움베르토 에코를 인용하며-

etc.

by Fulton 2011. 7. 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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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을 하시는 분들이 종종 사회 사안에 관해 글을 쓸 때 흔히 저지르는 오류가 있다.(이것이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는 케이스가 바로 Big Bang Theory의 ‘쉘든’인데...) 이른바 수사학적 서술을 양적 서술로 간주하고 논리를 전개하는 경우가 있다. 인문학과 사회과학에서 연구 및 비판 작업을 하는 데 있어서 서술에 있어 수사학적 서술과 양적 서술, 그리고 질적 서술이 교차하기 때문에 이를 구별하는 작업은 선제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자연과학적인 문헌에서는 대중적 글쓰기가 아니면 대부분 양적 서술로 문헌이 이뤄진다. 그렇지만 자연과학적 접근으로는 사회과학에서는 부적합한 경우가 많으며 질적 서술, 양적 서술, 수사가 사용해야 하나 자연과학적 접근에서는 이러한 서술에 대한 구분이 상대적으로 결여되어 있다.

이것이 나타나는 대표적인 케이스가 홀로코스트 부정론에서 잘 나타나는 데, 홀로코스트 부정론자들은 자신들이 과학적 방법론에 의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를 잘 분석해 본다면, 기존의 사회과학이나 인문학적으로 서술된 홀로코스트 문헌을 무분별하게 자연과학적으로 분석하여 모순이 발생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서술 작성의 접근이 다른 것으로서 잘못된 비판적 접근이라 할 수 있다. 이를 내 문장보다는 움베르토 에코의 『미네르바 성냥갑 2』에서 인용하는 것이 보다 더 적합해보여 그대로 본문을 이용해 보도록 하겠다.
두 번째 논거. 대량 학살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어느 증인은 트레블린카에 쌓아놓은 옷들의 산이 35미터에서 40미터에 달했다고 말한다. 부정론자들의 논박에 의하면, 그 정도로 높은 산은 15층 건물의 높이와 같을 것이고, 기중기의 도움 없이는 옷들을 그렇게 높게 쌓을 수 없으며, 또한 그 믿을 수 없는 산의 아래 직경은 대략 140미터에 달할 것이고 4,850평방미터의 면적을 차지해야할 것이다. 그런데 수용소 안에는 그런 산을 위한 공간이 없아. 여기에서 그 증인은 거짓말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런 논박은 수학적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수사학적으로는 빈약하다. 왜냐하면 누구든지(특히 이제 막 참혹한 경험에서 벗어나 말하고 있는 사람, 또는 더 나쁜 상황으로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그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과장법>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가령 누군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하면서 어떤 광경에 자기 머리칼이 곤두섰다고 말하는데 우리는 모발학의 원리들을 토대로 머리칼은 뻣뻣한 수직자세로 일어설 수 없다고 증명해 보임으로써 그걸 반박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과장법을 통해 그 증인은 분명 자기가 본 것은 엄청났고 또 두려움을 느꼈다고 주장하고 싶었던 것이다. 만약 상식에 따라 추론하고자 한다면 바로 그점에 대하여 논의해야 한다.

미네르바성냥갑2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기타국가에세이
지은이 움베르토 에코 (열린책들,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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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berto Eco, (2004),『미네르바 성냥갑 2.』, "어느 재판에 대하여."(서울 : 열린책들), pp. 41~42
언제나 과학적 논리는 중요하지만 그 과학적 논리가 적용되어야 하는 룰도 중요하다. 무작정 과학의 틀로 들이대는 것은 같은 과학 내부에서도 매우 위험하다. 그 과학이 적용되는 과정도 철저히 논리성과 개연성을 가져야만이 과학이라는 도구가 유용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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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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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7.19 15:09
    좋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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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7.19 15:58
      이 글이 좋은 글이라는 소리를 듣는군. 좀 의외인데??;;; 언젠가는 써야할 글이어서 쓴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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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7.20 19:21
    유용한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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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7.20 23:43
      그럼 글 밑에 달린 페이스북 아이콘이라도 눌러줘서 쎄워주던가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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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7.21 10:19
    빅뱅이론에서 쉘든이 하는 말들을 보면 뭔가가 아닌거 같은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왜 그런지에

    대한 적절한 표현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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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7.21 14:02
      난 그래서 쉘든이 천재라는 말에 불신 ㅋ. 머리가 좋으면 뭐하나 문장을 구별못하는 난독인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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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0.08 11:21
    쉘든까지마!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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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0.08 15:16
      훗 저런류의 사람들에게 시달리면 안까고 살수가 없음. 시트콤에서 구경하는 관음의 상태에서는 상관없지만, 저런 사람과 현실에서 맞닥트리고 산다면 괴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