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ary

전주에서..



전주에서 보내는 시각은 뭔가 무료하다. 시간이 아무일 없이도 지나가는 곳이 바로 전주이다. 서울은 이와 같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전주에서는 뭔가 내 원형질이 다시 돌아오곤 한다. 이는 광주에서의 느낌와도 다르며 그냥 전주는 전주일 뿐이다. 광주에 살 때도 전주에 종종 온다면 이런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나곤 한다. 전주에서 느끼는 건 무언가 멈춰 있기 때문에 그냥 뭔가 균형이 잡히는 바로 그런 거다. 날 흔들지도 않고 내가 다른 것을 흔들지 않아도 된다. 전주에서는 그래도 되고, 누구도 날 흔들지 않는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전주에서 내가 흔들린다면 그것만큼 괴로운 일이 없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런 게 없다.

전주가 그런다고 서울이 싫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전주는 전주로서 나에게 주는 것이 크다는 거지. 그것이면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것 만으로도 나에게는 충분히 가치가 있는 장소가 바로 전주다. 다시 서울로 돌아가야 한다. 그곳에는 내 생활이 있고 내 삶이 있고 아주 적지만 내가 이룬 것도, 이룰 것도, 이뤄야만 하는 것도 모두 있다. 전주에서 서울로 간다고 나라는 사람이 바뀔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전주를 다녀 오기 때문에 내가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딱히 전주라는 도시가 매력적이지 않더라도 혹은 내가 전주를 별로 맘에 들어하지 않더라도 그것은 조금 별개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년필과 잉크.  (3) 2011.06.14
내가 가지는 집착 하나에 대하여..  (0) 2011.06.13
전주에서..  (0) 2011.06.11
뭔가 저조한 날  (0) 2011.06.09
오늘 산 책 세권-앞으로 포스팅 계획.  (0) 2011.06.09
2011. 6. 7.  (0) 2011.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