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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카페에 대한 단상-개인 그리고 사회  휴일에 일을 해야 할 때, 연구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카페에 오는 것은 내 오랜 버릇이다. 이런 오랜 버릇을 들인 이유는 연구실에서 가면 뭔가 일에 프로패셔널해야 할 것 같은 부담이 들어 마음이 무거워지지만, 카페에 와서 일을 한다면 그것은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쉬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어정쩡한 느낌이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든다. 일에 얽매일 것고, 그렇다고 유희에 얽매이는 것도 아닌 자율성을 .. 더보기
귀향길에서. 전주에서 서울까지 급하게 왔다. 시간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난 여유가 필요했다. 여유를 얻기 위해서는 조금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역설은 비극적인 일이라면 일이지만 안타까운 일은 아니다. 그것은 납득할 수 있는 일이다. 묵묵히 내가 여유를 찾기 위해 있어야 할 공간으로 돌아올 뿐이다. 그 과정으로 난 조금은 편하게 돌아올 수 있는 기차를 선택할 수 있었고, 기차를 타고 돌아왔다. 기차 안은 사실 소음의 절정이다. 아이들 떠드는 소리.. 더보기
오늘의 카드 -Page of Rods-=  어디를 가도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오락거리라면 타로다. 사람들하고 친해지기에도 좋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길게 하기에도 적절한 취미이자 특기가 있다면 타로라고 할 수 있다. 타로를 공부하기 시작한 게 11년 전이니까 꽤나 오래 봤다는 생각이 든다. 그 때의 나는 왜 그리 서브컬쳐에 몰입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어쨌든 타로를 볼 줄 안다는 것은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어왔다. 어디를 가던가 타로를 매개로 할 줄 안다는 것이 .. 더보기
블로그와 일상에 관한 짧은 몇가지 이야기.  최근 블로그에 찾아오는 사람은 아무래도 과제 때문에 찾아오는 사람이 적지 않은 듯하다. 과제를 할 때 블로그 내의 글들이 참고자료가 되어 줄 수 있는 지 확신이 잘 서지 않는다. 사실 개인적으로 권하기에는 과제를 하는 행동에서는 원전을 읽기를 권한다. 재가공된 지식과 오리지널이 주는 함의는 사실 다르다. 결정적으로 내 내공 자체가 오리지널의 내공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으니 사실 과제의 참고자료로 쓰기에는 내 블로그의 글들이 부족하다고 생각.. 더보기
달리는 시간 속에서 하루가 무던히 갈 때는 무던히 간다. 논문을 쓰거나 수업 준비, 논문을 보거나 책을 보는 상황이 아니면 시간이 가면 멍만 때려도 금방 무섭게 간다. 시간 가는 것을 보면 무섭다. 어느 새 정신 차리면 퇴근할 시간이다. 아침이라고 멍하니 있으면 안된다. 뭐라도 해야 한다. 논문을 쓰던가, 책이라도 보던가. 수업이 있는 날이면 시간이 정말 날아간다. 정신을 차릴 틈도 없다. 그저 그렇게 시간은 간다.무언가 나쁠 것은 없다. 그저 시간이 너.. 더보기
올해 중간정리.  매번 하루가 다가오고 그 하루마다 수행해야 할 과업이 다른 하루를 일상에서 맞고 있다. 1월부터 생각하면 참 엄청난 1년이라는 생각이 든다. 1년 안에 이렇게 변화가 극심한 1년이 있을 수 있는 지 생각이 든다. 극단적인 변덕과 변덕 사이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은 참 쉬운 일이 아니다. 1월에 논문 완성, 2월의 영국여행과 동생과 나의 졸업식, 3월 한달 백수 생활, 4월 훈련, 6월 학교 생활 시작, 8월 전방 체험 열흘, 9월 수업 시작.. 더보기
전주에서 쉬면서  전주를 떠날 시간이 좀 멀지 않다. 참 푹 쉬었다. 아무 생각 없이 전주에서 이렇게 쉬니 조금씩 나아지는 기분이다. 전주는 확실히 사람을 쉬게 해주는 기분이 드는 동네이다. 한옥마을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지 못하여 시킨 녹차를 무던히 마시면서 멍하니 한숨을 쉬어도 나아지는 기분이고, 무던히 객사 마루에 앉아 세상을 바라보기만 해도 충전이 되는 기분이다. 그런 이 곳을 다시 떠나려니 마음이 아플 뿐이다. 전주라는 동네에 정체성.. 더보기
휴가를 앞두고 날씨가 더운 이 와중에 보고 있는 책은 마이클 만델바움의 『자유의 지배』를 읽고 있으며, 헤들리 불의 『무정부 사회』는 다 읽었다. 읽었으면 리뷰를 해야 하는 데 일단 급한 것이 리뷰가 아니기 때문에 리뷰는 잠깐 미뤄두기로 한다. 총총.. 두 권 모두 지적인 자극은 많이 된 책이니 아쉬울 것은 없다. 헤들리 불의 책을 보면서 미국 국제정치학과는 다른 흐름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읽을 수 있었고, 만델바움의 책을 보면서 우드로 윌슨의 재평가를 왜 하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