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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s

최근에 발생하는 여러 현상에 대한 성찰을 마주하고 난 소감



다수 문명에 대한 사유 외

저자
로버트 콕스 지음
출판사
책세상 | 2005-12-3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진보적인 국제정치학의 선구자, 로버트 콕스의 글을 소개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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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휴식시간에만 독서를 하고 있다가 단락을 하나 보고 경탄의 탄식이 나왔다. Robert Cox의 책이었는데, 사실 Cox에 대해서는 그 동안 관심이 소홀했던 바가 적지 않았다. 그러한 이유로는 뭐 사실, 내가 다루는 분야에 직접적인 설명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내가 관심이 좀 적은 분야의 방향의 연구자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단락을 보고 이런 설명이 거장의 설명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상을 보고 이런 식으로 분석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국가는 후퇴하고 있는데 시민사회의 발전은 아직 미미하므로 여기서 일정한 간극이 발생한다. 이 정치적 공간의 진공상태는 다른 종류의 힘을 불러들이지 않을 수 없다. 그 하나가 배외적 포퓰리즘으로 다양한 형태의 극우 정치 운동과 외국인 혐오증적인 인종주의가 바로 그것이다.[각주:1]

합법적 국가 권력과 보통 사람들 사이에 벌어져 있는 저 정치적 공간이야말로 시민사회를 구축할 수 있는 지평이다. 시민 사회가 미약하고 위축된 경우 이러한 배타적 정치와 지하세계의 세력들이 마음껏 날뛰게 된다. 시민사회에의 참여가 늘어나게 되면 정치 권력도 좀더 책임성과 투명성을 띌 것이며 따라서 배외적 정치나 지하세계가 끼어들 여지도 줄어들 것이다.[각주:2]


로버트 콕스의 설명에 의하면, 시민사회가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위의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사실 이는 서구사회나 한국사회에 모두 적용 가능하다. 어찌 보면 IS의 등장과 지지에도 적용 가능한 설명이다. 즉 전지구적인 시민사회의 구축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라는 로버트 콕스의 분석이다.


시민사회라는 개념은 분명 논란의 문제가 있다. 그것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쉽지 않다. 다만 배외적 포퓰리즘에 대해 나는 그것의 맥락이 무엇인지를 따졌지, 그러한 기원이 어디에서 비롯되는가에 대한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못했다. 이러한 분석이 분명 리스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분석이 주는 큰 그림이 매력적인 것은 분명 사실이다. 이런 설명은 적어도 내가 너무 맥락과 팩트 그 자체에만 함몰되어 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연역적 추론도 결국 중요한 것이니까.


현해탄 건너의 여러 현상도, 한국에서 벌어지는 여러 일들도 결국 시민사회의 진공 현상이 배외적 포퓰리즘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설명은 나에게 이 문장을 몇번이고 곱 씹게 하였다. 그리고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Cox의 말로 돌려 얘기하면 결국 위에서의 아래로는 충분히 기능했지만 아래에서의 위가 없었기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설명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동조할 수 있는 설명이었다. 조금 더 곱씹어보고 다시 한번 읽어야겠다.

  1. Robert Cox, 2005, 다수 문명에 대한 사유 외, p. 62. [본문으로]
  2. Robert Cox, 2005, 다수 문명에 대한 사유 외, p. 64.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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