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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려오는 오후에 나른한 기분으로 창 옆에 있다. 논문이라도 쓰고 그래야 하는 데 도무지 그럴 의욕이 들지 않는다. 오늘 스케줄은 엉망이 되었고 사실 그래서 썩 기분이 좋지는 못하다.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은 아니지만 이런 주말은 아무래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아직 주말이 많이 남아 있으니 그냥 받아들이기로 한다. 공부할 것도 할 일도 그럭저럭 많지만 일단은 잠깐 미뤄두기로 했다. 다음 주 월요일에 휴가까지 냈으니 벌써 기분이 상할 것은 없다. 그냥 이뤄지지 않은 일에 기분 상해 하지 않기로 한다. 게다 어제는 기분 좋게 밴드 연습도 하였으니 그것으로 충분하다. 오른 손 중지에 오랜만에 물집도 잡힌 것을 보니 꽤나 열심히 쳤다. 원래 이렇게 까지 긁지는 않은데 말이다.


생각보다 내가 있는 조직의 발상이나 이런 마인드는 건전하다. 오히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지금까지 소속되어 있던 어떤 곳보다도 편한 기분이다. 하지만 이 조직 내에도 그러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어디에나 주화입마한 사람들은 있길 마련이다. 절대선이라는 것은 내가 가지고 있는 타자 인식에는 없다. 마찬가지로 절대 공공선의 개념도 나는 가지고 있지 못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사회에서 발생하는 선이란, 사람들이 갈등하는 가운데에서 타협과 조정에 의해 형성되며 합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합의의 의한 결과가 절대로 옳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일종의 정치적인 타협에 의해 사회에서 선이 규정되며 이러한 선은 정치적 작용에 의해 언제든지 조정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관념에 대해서 언젠가 자세히 글을 써야 할 책임을 느끼지만 아직은 쓰지 않기로 한다. 내 공부도 부족하고, 이 분야에서 내가 이러한 개념을 논하기에 내적 논리를 더 단단하게 쌓을 필요가 있다. 좀 더 이 주제로 치밀하게 써볼 생각이다. 아직은 이러한 관념에 대해 단상을 쓰기에도 부족한 감이 적지 않다.


아무래도 이번 연휴에는 서울을 잠시 비울 듯 싶다. 서울을 비우고 잠시 재충전을 하고 돌아올 생각이다. 물론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는 것은 사실 없다. 마음과 머리를 좀 많이 그냥 비우고 싶어졌다. 그리고 이제는 한동안 쉴 일도 없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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