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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tics/International Politics

연구실 복귀-웬트의 구성주의에 대한 짧은 메모

연구실 복귀입니다.


논문보다는 리딩과 구상에 충실할 생각입니다. 실제로 보는 것은 다 책이고 이 텍스트들이 어떻게 돌아올지에 대하여 고민 중입니다.일단은 지금은 그리해야 할 때인듯 합니다.

혹자가 웬트의 구성주의는 왈츠에 대한 비판으로만 작동할 뿐 어떠한 실증적 이론을 제시하지 못한다 했는데 엄밀히 말해 웬트의 구성주의는 실증적 차원에서 전개하는 이론이지, 결코 유럽식 포스트모더니즘과는 분명 차이가 존재합니다. 그것이 유사해 보인다고  그렇게 쉽게 말할 수는 없는 이론입니다. 코펜하겐 학파의 Buzan 역시 웬트의 구성주의를 통상적 구성주의로 명명하고 이는 실재적이고 인식론적인 기존의 전통주의자의 연구의제에 순응한 전통주의자라고 언급합니다.1) 유럽 분들이 보기에는 웬트 역시 포스트모더니즘을 차용한 전통주의자에 불과했을 뿐인 것이었죠.

기본적으로 구성주의는 현실주의가 제시하는 비관론적, 혹은 숙명론적 세계관이나 자유주의의 존엄론적, 관념론적 세계관과는 달리 존재론적 가정에 있어서는 매우 중립적입니다.2) ‘어떠한 것도, 관념에 따라 가능하다.’가 이른바 통상적 구성주의의 입장이기에 이는 이론으로서 입지 자체가 약한 것도 사실이죠. 물론 이를 다시 환원하자면 웬트의 구성주의는 본래 새로운 학파를 만들려고 했다기 보다는 왈츠 이후의 제시된 현실주의에 대해 경종을 울렸다고 보는 편이 더 맞을 듯 합니다. 그런 점에서는 웬트의 이론이 현실주의의 대안이 되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는 공감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90년대 이후 국제정치학, 좀 더 좁혀보자면 국제안보론의 입장에서 정치학계에서는 어떤 실증적 모델도 지배적으로 제시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이전에 제시된 모델이 그만큼 유효하다.’라고 말할 수도 있는 문제이지만 단순히 그런 문제라기보다는 90년대 이후의 국제정치학적 성찰이 쉽지 않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기존의 현실주의가 더욱 더 래디컬 해지거나, 혹은 구성주의로 기우는 사례도 존재하고 자유주의 진영 역시 구성주의나 오히려 현실주의로 혼합하는 매우 혼종적 현상들이 보이고 있는 게 현실이죠. 아예 급진적으로 가거나, 아님 혼종이 되거나. 저의 선택은? 잘 모르겠습니다. 전 사실 요새 이런 이론들이 이론으로서의 가치가 충분하지만 굳이 나까지 이 이론에 빠져야 하는가는 조금 잘 모르겠습니다. 조금 더 공부를 해보고 생각할 일이라고 봅니다.

 

1)Buzan, 국제안보론, p.298
2)위의 책, p.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