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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12월 27일의 눈



12월은 31일이다.  결국 수치적 의미에 지나지 않은 31일이지만 12월이 31일임은 연말이 30일인 달보다 길다는 의미도 된다. 연말이 하루가 덜 있거나 했다면 어떠했을까? 시간이 멈추지 않고 간다면 연말은 여전히 31일이겠지. 누가 달력을 바꾼다면 연말은 31일이 아닐 수도 있겠지만.

27일에 눈이 온다. 저 정도가지고 쌓이진 않겠지 했지만 어느 덧 퍽퍽 쌓여만 가고 있다. 차들은 멈췄고 눈은 오고 간다. 차대신 눈이 오고 간다. 색색의 차들이 아니지만 눈은 오고 간다. 눈이 오고 감에 기분이 멍해진다. 사람들은 커피와 케익을 탐하고 고양이는 스탠드와 난로 옆을 탐한다. 모두다 눈 때문이다. 눈소리와 눈의 향기가 사람에게 커피와 케익을 탐하게 하고 눈의 사뿐한 걸음걸이가 고양이에게 스탠드와 난로 옆을 탐하게 한다.

눈의 길을 걸어 걸어 공원 옆에서 글을 무난히 쓴다. 1년을 정리하고 정비하는 작업이다. 눈이 다 쏟아지고 나면 1년이 한번 더 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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